영국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Jaguar)가 전기차 브랜드로 재출발을 선언하며 첫 모델 타입 01(Type 01)을 공개했다. 타입 01은 4도어 그란투리스모(GT) 세단으로, 앞서 공개됐던 2도어 쿠페 콘셉트 타입 00(Type 00)을 발전시킨 결과물이다. 그란투리스모(GT)는 장거리 고속 주행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고성능 세단이나 쿠페를 뜻하는 일반적인 자동차 용어다.
재규어는 2017년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페이스(I-Pace)로 전기차 시장에 일찌감치 진입했지만 신뢰성 문제를 겪었다. 이후 준비하던 전기 세단 계획은 시장 출시 직전 돌연 취소됐고, 당시 F-페이스(F-Pace) 등 기존 내연기관 모델들의 생산도 함께 중단된 바 있다.
타입 00에서 타입 01로 이어진 디자인 변화
재규어는 새로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JEA를 기반으로 전동화 라인업을 개발하고 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배터리와 모터 배치를 고려해 처음부터 전기차에 맞게 설계된 차대를 가리킨다. 타입 01은 이 플랫폼 위에서 완성된 첫 실차로, 콘셉트카였던 타입 00과 비교해 여러 부분이 달라졌다.

- 차체 형태: 2도어 쿠페에서 4도어 세단으로 변경
- 후면 구조: 뒷유리창이 사라진 디자인 적용
- 실내 장치: 기존 룸미러 대신 후면 카메라 기술로 대체
- 기반 플랫폼: 새로운 전기차 전용 JEA 플랫폼 채택
룸미러를 대신하는 후면 카메라 기술은 이미 여러 완성차 업체가 적용해 검증된 방식으로, 기술적으로는 안정적인 수준에 올라와 있다.
가격대와 포지셔닝에서 달라지는 점
재규어 최고경영자(CEO) 로드돈 글로버(Rawdon Glover)는 2024년 인터뷰에서 새로운 전기차 라인업의 진입 가격대를 기존 아이페이스의 약 6만 달러 수준에서 약 두 배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는 재규어가 대중적인 전기 SUV 시장에서 벗어나 더 높은 가격대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려는 방향성을 보여준다. 차체가 2도어에서 4도어로, 뒷유리창이 없는 구조로 바뀐 점도 기존 아이페이스 시절과는 다른 포지셔닝을 드러낸다.
엇갈린 반응과 앞으로 확인할 사항
재규어의 전기차 브랜드 재출시 예고 당시부터 일부 반응은 부정적이었고, 콘셉트카 타입 00의 이미지가 유출됐을 때는 반발이 더 커진 바 있다. 다만 실제 양산형에 가까운 타입 01이 공개되면서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다시 갈리는 분위기다. 정확한 판매 가격과 출시 시점, 세부 제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재규어는 타입 01을 통해 전동화 라인업의 방향을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출시 일정과 국가별 판매 계획, 최종 가격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뒷유리창 없는 구조와 카메라 기반 룸미러 대체가 실제 양산차에 그대로 적용될지도 추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참고 기사 Ars Technica · Jaguar Type 01 debuts; now, no one remembers the electric Ferrar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