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의 패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16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인도 AI 임팩트 서밋 2026(India AI Impact Summit 2026)'이 성대하게 개막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기조연설로 포문을 연 이번 행사는, 기존 선진국 중심의 기술 과시성 행사에서 벗어나 개발도상국 중심의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가 AI 생태계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자리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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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샘 올트먼 총출동... '글로벌 사우스' 맹주 자처한 인도
이번 서밋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와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등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글로벌 IT 리더들이 대거 참석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이 뉴델리로 모인 이유는 인도가 14억 명이라는 거대한 데이터 시장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들의 기술적 목소리를 대변하는 리더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디 총리는 기조연설을 통해 "AI는 소수 선진국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되며, 전 세계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글로벌 사우스의 경제 발전과 사회 문제 해결에 직접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거대언어모델(LLM) 개발 경쟁을 넘어, 실제 일상생활에 AI를 어떻게 접목하고 확산시킬 것인가에 대한 실용주의적 접근을 강조한 것이다.
"시각장애인도 쓰는 기술"... 똑똑한 AI 넘어 '포용적 AI'로
이번 서밋의 가장 핵심적인 의제는 단연 '포용적 AI(Inclusive AI)'다. 그동안 고도의 AI 서비스는 최신 스마트기기와 높은 디지털 리터러시(문해력)를 갖춘 계층의 전유물처럼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서는 시각장애인, 노약자, 저소득층 등 정보 소외 계층을 껴안는 기술적 솔루션들이 대거 논의되었다.
IT 기술적으로 설명하자면, 스마트폰 화면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주변 환경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음성으로 묘사해 주는 초거대 시각-언어 모델(VLM), 혹은 문맹률이 높은 지역 주민들을 위해 지역 방언을 인식하고 음성으로 행정 서비스를 처리해 주는 엣지(Edge) AI 기기 등이 대표적이다. 참석자들은 기술의 고도화만큼이나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Leave no one behind)' 기술의 접근성 확보가 2026년 AI 산업의 주요 과제임을 재확인했다.
디지털 포렌식과 AI 민주화... '무법지대'에 룰(Rule)을 세우다
포용성과 더불어 '안전한 AI 생태계 구축' 또한 중요한 화두로 다루어졌다. AI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딥페이크(Deepfake)를 이용한 범죄, 알고리즘 편향성, 저작권 침해 등의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밋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적 대안으로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s)' 기반의 AI 추적 기술이 비중 있게 소개되었다.
생성된 콘텐츠에 워터마크를 삽입하거나 데이터의 출처를 역추적하여 악의적인 조작을 막는 기술이다. 더 나아가, 각국 정부와 기업이 합의할 수 있는 법적·규제적 프레임워크를 마련하여 '민주적인 AI 사용'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특정 기업의 독점을 막고, 투명한 알고리즘 기준을 세우자는 취지다.
뉴델리에서 울려 퍼진 '포용'과 '민주적 규제'라는 키워드는, 속도전에 매몰되어 있던 글로벌 AI 산업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기술의 혜택이 인류 전체를 향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시선이 인도에 쏠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