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동통신과 IT 기술의 향연인 'MWC 2026'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 전환(AX·AI Transformation)을 향한 거대한 로드맵을 전격 공개했다.
핵심은 무의미한 모델 크기 경쟁을 멈추고, 철저하게 실생활과 비즈니스 현장에서 이윤을 창출하는 '실용주의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그 선봉장으로 자사의 특화 AI와 LG그룹의 초거대 AI를 결합한 'K-엑사원'을 내세우며 글로벌 AI 에이전트 시장 선점에 나섰다.
"스펙 경쟁 끝, 이제는 돈 버는 AI"… LG유플러스, ROI 중심 전략 선포
2일 현지 기자간담회에 나선 LG유플러스 경영진의 메시지는 명확했다. 그동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모델의 뇌 용량을 뜻하는 '파라미터(매개변수)' 숫자를 늘리며 '누가 더 똑똑한가'를 겨루는 스펙 경쟁에 매몰되어 왔다면, 이제는 그 똑똑한 지능을 바탕으로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를 증명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ROI(투자 대비 수익) 중심의 AI'를 기업의 최우선 가치로 내걸었다. 천문학적인 개발 및 서버 유지 비용이 들어가는 AI를 무작정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고객의 불편을 해소하고 기업의 업무 효율을 극적으로 끌어올려 확실한 재무적 성과를 낼 수 있는 곳에만 인공지능을 투입하겠다는 철저한 실용주의 선언이다.
익시젠과 엑사원의 결합 'K-엑사원'… 통신 데이터 품고 글로벌 정조준
이러한 실용주의 전략을 완성하기 위한 핵심 무기가 바로 'K-엑사원'이다. IT 기술적 관점에서 이는 두 개의 강력한 지능이 결합한 형태다.
먼저 LG AI연구원이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개발한 초거대 보편적 AI 모델인 '엑사원(EXAONE)'이 든든한 뼈대 역할을 한다. 여기에 LG유플러스가 통신사로서 수십 년간 축적해 온 방대한 고객 데이터와 통신 특화 지식을 학습시킨 경량화 AI 모델 '익시젠(ixi-GEN)'을 유기적으로 융합했다. 보편적인 지식과 통신 산업 특화 지식이 완벽하게 맞물리면서, 통신 서비스 사용자들에게 가장 빠르고 최적화된 맞춤형 해답을 내놓을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탄생한 셈이다.
내 폰 안의 똑똑한 비서 '익시오'… 통화 중 실시간 통역부터 요약까지
이러한 K-엑사원 생태계가 일반 소비자들의 삶에 파고드는 최전선에는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익시오(ixi-O)'가 자리 잡고 있다. 에이전트(Agent)란 사용자의 묻는 말에 단순히 대답만 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실질적인 임무를 대행해 주는 '능동형 디지털 비서'를 뜻한다.
LG유플러스는 이번 MWC를 통해 한층 고도화된 익시오의 로드맵을 시연했다.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통화 경험의 혁신이다. 사용자가 외국인과 통화를 할 때 스마트폰 내에서 AI가 실시간으로 양방향 통역을 지원하고, 길고 복잡한 통화가 끝나면 핵심 내용만 깔끔한 텍스트로 요약해 화면에 띄워준다.
단순한 통신 연결망을 제공하던 이동통신사가, 이제는 사용자의 일상을 24시간 밀착해서 돕는 지능형 플랫폼 사업자로 완벽하게 탈바꿈하고 있음을 전 세계에 각인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