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이 특정 IT 전문가나 젊은 세대만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이 완벽하게 깨졌다. 서울시민 10명 중 8명 이상이 일상생활에서 이미 AI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으며, 특히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 조작에 어려움을 겪는 이른바 '디지털 소외 계층'으로 여겨지던 60대 이상 고령층에서도 70%에 가까운 높은 사용률을 기록했다.
이는 AI 기술이 본격적인 대중화 단계를 넘어 전 세대의 삶에 깊숙이 뿌리내린 '생활 밀착형 인프라'로 자리 잡았음을 방증한다.
서울시민 10명 중 8명 "AI 쓴다"… 기술에서 일상으로
4일 IT 업계와 지자체 통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86%가 일상 속에서 직간접적으로 AI 서비스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이 느끼는 AI의 장벽이 이처럼 극적으로 낮아진 이유는 기술의 형태가 변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AI를 활용하려면 복잡한 명령어를 입력하거나 별도의 어려운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의 음성 비서, 포털 사이트의 번역기, 문서 요약 기능, 심지어 유튜브나 쇼핑몰에서 내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와 상품을 알아서 띄워주는 '추천 알고리즘' 등 일상적인 웹 서비스 곳곳에 AI가 보이지 않게 스며들어 있다. 사용자들은 자신이 거창한 인공지능 기술을 다루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자연스럽게 AI의 편의성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디지털 소외는 옛말, 60대 이상 시니어층 68% AI 경험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60대 이상 시니어 세대의 폭발적인 AI 경험률이다. 조사 결과, 60대 이상 응답자의 68%가 AI 서비스를 사용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IT 기술적 관점에서 이는 획기적인 변화다. 그동안 키보드 타자나 작은 화면 터치에 익숙하지 않아 키오스크(무인 단말기) 앞에서도 망설이던 고령층이 AI와 친숙해진 가장 큰 비결은 '음성 인식'과 '대화형 인터페이스'의 발전 덕분이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 앱을 켜고 마치 사람과 대화하듯 "요즘 유행하는 IT 트렌드가 뭐야?", "내 성격에 맞는 취미를 추천해 줘"라고 말만 하면 기계가 찰떡같이 알아듣고 결과를 문서나 음성으로 정리해 준다. 조작의 복잡성이 사라지자 고령층의 정보 접근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된 것이다.
전 세대 아우르는 '웹 서비스' 생태계… IT 업계 타겟 확장성 기대
시니어 세대의 성공적인 AI 생태계 진입은 국내 IT 및 웹 서비스 업계에 거대한 기회의 장을 열어주고 있다.
그동안 스타트업이나 개발자들이 새로운 플랫폼이나 모바일 웹 서비스를 출시할 때, 주요 타겟(고객층)은 2030 세대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60대 이상 인구의 70%가량이 AI 기반의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짐에 따라, 기업들은 타겟 시장을 전 연령층으로 대폭 확장할 수 있게 되었다.
단순한 인터페이스와 AI의 능동적인 안내 기능을 결합한 차세대 웹 서비스들은 앞으로 연령의 장벽을 허물고 더욱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2026년 봄, 특정 계층을 넘어 모두의 일상이 된 AI가 IT 비즈니스의 수익 모델과 서비스 확장성을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