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각) 뉴욕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은 롤러코스터 장세 끝에 전반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종목들이 저점에서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지만, 투자 심리는 여전히 '공포' 단계에 머물러 있다. 코인마켓캡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0.4% 소폭 증가한 2조 8,500억 달러를 기록하며 급한 불은 껐으나, 시장을 짓누르는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은 해소되지 않은 모습이다.
81K 찍고 기술적 반등... RSI가 가리킨 '과매도' 비트코인(BTC)은 전일 장중 한때 8만 1,000달러 선이 붕괴될 위기에 처하며 투자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러나 과도한 하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현재 8만 3,865달러 선까지 주가를 회복했다. 이는 기술적 지표인 상대강도지수(RSI)가 40.28을 기록, 시장이 '과매도(Oversold)' 국면에 진입했다는 인식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RSI는 자산의 가격 변동 강도를 백분율로 나타낸 지표로, 통상 30~40 이하면 매도세가 지나치다고 판단해 기술적 반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시장의 심리 상태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100점 만점에 28점인 '공포' 수준에 머물러 있어, 이번 반등을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의 '매파' 카드, 케빈 워시의 등장 시장이 얼어붙은 근본적인 원인은 워싱턴에서 불어온 '인사 태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이사를 지명할 것이라는 유력 보도가 나오면서다.
워시는 금융권에서 대표적인 '매파(Hawkish, 통화 긴축 선호)'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 인상과 유동성 축소를 주장했을 만큼 '돈 풀기'에 부정적이다.
가상자산 시장은 기본적으로 풍부한 시장 유동성을 먹고 자란다. 만약 워시가 연준의 지휘봉을 잡고 통화 공급을 줄이는 '대차대조표 축소(QT)'를 강행한다면,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에는 직격탄이 될 수 있다. 마커스 틸렌 10x리서치 창립자는 "워시는 가상자산을 투기적 수단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해 시장에 비우호적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솔라나의 독주와 알트코인의 침묵 비트코인의 불안한 흐름 속에 알트코인 시장은 차별화 장세가 뚜렷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ETH)은 2.11% 하락하며 2,729달러로 밀려난 반면, '이더리움 킬러'로 불리는 솔라나(SOL)는 1.27% 상승하며 118.11달러를 기록, 홀로 반등에 성공했다.
이는 솔라나의 빠른 트랜잭션 처리 속도와 낮은 수수료 등 기술적 우위가 부각된 결과로 보인다. 반면 리플(XRP)은 8% 넘게 폭락하며 규제 리스크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26점을 기록, 비트코인 대비 알트코인의 성과가 저조한 '비트코인 독주 체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워시 지명자의 상원 인준 과정과 향후 금리 정책 방향성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옵션 시장에서 2월 상승을 점치는 콜옵션 베팅이 늘어나고 있는 점은 단기 반등의 불씨가 살아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