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매서운 하락세를 피하지 못하고 결국 6만 3천 달러(한화 약 9,100만 원대) 아래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화려했던 고점 대비 사실상 반토막이 난 수치다. 시장을 짓누르는 거시 경제의 거대한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심리는 그야말로 꽁꽁 얼어붙어 패닉 셀링(공황 매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점 대비 '반토막' 난 비트코인… 6만 3천 달러 방어선 무너졌다
2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장 속에서 핵심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6만 3천 달러를 하향 돌파했다. 불과 몇 달 전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며 폭등하던 것과 비교하면 뼈아픈 추락이다. IT 금융 차트에서 강력한 지지선이 무너졌다는 것은, 하락을 방어하려는 대기 매수세보다 시장에서 서둘러 탈출하려는 매도 물량이 훨씬 압도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관세 불확실성에 중동 리스크까지… 위험 자산에서 발 빼는 큰손들
이번 급락장을 주도한 것은 코인 네트워크 내부의 기술적 결함이 아닌, 외부의 거대한 매크로(거시 경제) 변수들이다. 가장 큰 악재는 미국의 무역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다. 글로벌 무역 전쟁이 촉발될 경우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고 시장의 유동성이 마를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여기에 중동 지역의 일촉즉발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자본의 이동 방향이 급변했다. 기관 투자자들을 비롯한 시장의 큰손들이 비트코인과 같은 대표적인 '위험 자산'에서 황급히 자금을 빼내어, 달러나 금 같은 전통적인 '안전 자산'으로 피신하고 있는 뚜렷한 정황이 차트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공포 지수 '5점' 최악의 투심… 블록체인 펀더멘털은 이상 없나
데이터가 현재의 암울한 시장 분위기를 정확히 대변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의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수치화하여 보여주는 '공포·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는 최근 '5점'까지 곤두박질쳤다. 이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에 극단적인 공포(Extreme Fear)가 만연해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투매가 일어나고 있음을 뜻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처리 능력(해시레이트)이나 채굴자들의 시스템 가동 등 IT 기술적인 펀더멘털(기초 체력) 자체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고 분석한다. 철저히 외부 악재에 의한 매수 심리 위축이 원인인 만큼, 거시 경제 지표가 안정될 때까지 당분간 극심한 변동성 장세는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