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지명과 관련된 불확실성, 이른바 '워시 쇼크(Warsh Shock)'로 출렁였던 글로벌 금융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으며 다시금 강력한 상승 랠리를 시작했다.
공포가 걷힌 자리는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채웠고, 그 결과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5만 포인트' 고지를 밟으며 역사적인 순간을 연출했다.
다우지수 '꿈의 5만' 시대 개막... 워시 쇼크 딛고 V자 반등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 지수는 장중 내내 견고한 흐름을 보이다 전장 대비 상승 마감하며 50,000선을 돌파했다. 최근 시장은 케빈 워시(Kevin Warsh) 전 연준 이사가 차기 의장으로 지명될 가능성이 거론되자, 그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성향이 금리 인하 기조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로 단기적인 패닉에 빠진 바 있다.
하지만 월가는 이내 냉정을 찾았다. 전문가들은 "누가 의장이 되든 AI 주도의 생산성 혁명과 기업들의 견고한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꺾을 수는 없다"고 분석하며 저가 매수에 나섰다. 불확실성이 해소되자 투자 심리는 '공포'에서 '탐욕'으로 급격히 전환되었고, 이는 주요 지수의 동반 상승을 이끄는 기폭제가 되었다.
엔비디아·브로드컴 쌍끌이... AI 인프라가 멱살 잡고 끌어올렸다
이번 상승장의 주역은 역시 인공지능(AI) 반도체였다. 엔비디아는 전일 대비 2.5% 상승하며 다시 한번 시장 주도주로서의 위엄을 과시했고, AI 데이터센터의 연결성을 담당하는 브로드컴 역시 3.3%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IT 기술적 관점에서 볼 때, 이들의 상승은 단순한 기대감이 아니다. AI 데이터센터가 고도화될수록 GPU(그래픽처리장치) 간의 데이터 전송 속도가 중요해지는데, 브로드컴은 이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핵심 네트워크 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엔비디아 역시 차세대 칩 공급이 가시화되면서 "AI 인프라 투자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시장의 확신을 재확인시켜 주었다.
소프트웨어(AI 모델)의 발전이 하드웨어(반도체)의 수요를 폭발시키는 선순환 구조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뜻이다.
"K-반도체 저력 믿는다"... 글로벌 IB, 코스피 '7,500' 장밋빛 전망 왜?
미국발 훈풍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JP모건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 증시(KOSPI)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특히 일부 IB는 중장기적으로 코스피가 최대 7,500 포인트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러한 전망의 근거는 '실적'이다.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메모리 반도체(HBM 등)가 AI 슈퍼사이클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으며,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K-방산 기업들의 수주 잔고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점이 높게 평가됐다. 글로벌 자금이 '성장성'과 '저평가 매력'을 동시에 갖춘 한국 시장으로 재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시장 관계자는 "단기적인 변동성은 있을 수 있지만, 기업들의 이익 체력이 강화되고 있어 코스피의 레벨업은 시간문제"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