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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반도체주 전방위 약세... 치솟는 메모리 가격에 데이터센터 마진 '빨간불'

잘나가던 엔비디아 '휘청'... 빅테크 지갑 얇아지자 반도체 도미노 하락

"돈은 메모리가 다 가져갔다"... AI 예산 갉아먹는 HBM 가격 폭등

매출 늘어도 이익은 글쎄? 하드웨어 비용의 역설에 빠진 IT 공룡들

박상혁 기자 ·
엔비디아·반도체주 전방위 약세... 치솟는 메모리 가격에 데이터센터 마진 '빨간불'
엔비디아

파죽지세로 상승하던 글로벌 반도체 섹터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를 비롯해 AMD, 브로드컴 등 주요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는 주요 고객사인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 증가로 인해 마진 가이던스(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여파로 풀이된다.

잘나가던 엔비디아 '휘청'... 빅테크 지갑 얇아지자 반도체 도미노 하락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일 대비 하락 마감했다. 시장을 주도하던 엔비디아 역시 차익 실현 매물과 우려 섞인 전망이 겹치며 조정받았다. 이번 하락의 트리거(Trigger)는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향후 전망에서 비롯됐다.

이들 기업은 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붓고 있지만, 투자 비용 대비 수익성 개선 속도가 더디다는 점을 인정했다. 특히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이 급증하면서 전체적인 영업 이익률(Margin)이 압박받고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자, 투자자들은 반도체 장비 구매력이 약화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매도세로 돌아선 것이다.

"돈은 메모리가 다 가져갔다"... AI 예산 갉아먹는 HBM 가격 폭등

IT 기술적 관점에서 볼 때, 비용 상승의 주범은 아이러니하게도 AI의 핵심 부품인 '메모리 반도체'다. 캐나다왕립은행(RBC) 캐피털 마켓이 내놓은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빅테크 기업들의 AI 관련 지출 증가분 중 무려 45%가 D램(DRAM)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 상승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AI 연산에는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와 짝을 이루는 초고속 메모리인 HBM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HBM의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는 한정된 기업의 설비투자(CAPEX) 예산 내에서 메모리 구매 비중이 지나치게 커지는 결과를 초래했다. 즉, "메모리 값을 치르느라 다른 장비나 시스템을 살 여력이 줄어드는" 구축 효과(Crowding-out effect)가 발생한 셈이다. 이는 메모리 제조사들에게는 호재일 수 있으나, 시스템 반도체 및 전체 인프라 생태계에는 수익성 악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매출 늘어도 이익은 글쎄? 하드웨어 비용의 역설에 빠진 IT 공룡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AI 인프라의 비용 역설'이라고 진단한다. AI 모델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더 많은 GPU와 HBM을 탑재해야 하지만, 이로 인해 하드웨어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정작 서비스를 통해 벌어들이는 마진은 줄어드는 구조적 딜레마에 빠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빅테크들이 마진 방어를 위해 지출 효율화에 나설 경우, 그동안 무제한에 가까웠던 AI 반도체 수요가 일시적으로 조절될 수 있다"며 "당분간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 가격 추이'와 '빅테크의 투자 속도 조절'이라는 두 가지 변수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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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기자

trendit_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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