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 동안 미국 증시에 투자한 국민연금공단이 무려 43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평가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3조 원' 돈방석 앉은 국민연금... 비결은 'AI 올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최신 기관투자가 보유 주식 현황 보고서(13F)를 분석해 보면, 국민연금의 압도적인 성과를 견인한 일등 공신은 단연 미국 대형 기술주들이었습니다.
전체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 중에서 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6.9%로 당당히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애플, 알파벳(구글 모회사), 아마존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빅테크 기업들이 상위권에 포진하며 탄탄한 수익 기반을 다졌습니다.
이는 단순히 유행을 쫓은 것이 아니라, 생성형 AI가 이끄는 거대한 산업의 변화 방향을 정확히 짚어낸 결과입니다.
포트폴리오 1위는 엔비디아, 알파벳이 수익률 하드캐리
눈에 띄는 점은 특정 분기에 폭발적으로 성장한 기업들의 가치를 온전히 흡수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알파벳의 지분 평가액이 직전 분기 대비 무려 33%나 급등하면서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알파벳이 자체 개발한 초거대 언어 모델이 검색 엔진과 클라우드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탑재되면서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적극 반영된 덕분입니다. 단순한 검색 포털을 넘어 AI 인프라를 제공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구글의 성장성에 국민연금이 막대한 베팅을 한 셈입니다.
마이크론·팔란티어 담았다... 철저하게 계산된 빅테크 수집
이 밖에도 국민연금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숨겨진 패턴을 찾아내는 기업용 AI 소프트웨어 강자 팔란티어(Palantir)와, AI 연산 서버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의 비중을 눈에 띄게 확대했습니다.
이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완성형 AI 모델 서비스 기업뿐만 아니라, 그 밑바탕이 되는 데이터 인프라와 하드웨어 부품 생태계까지 골고루 투자 바구니에 담았다는 뜻입니다. 최신 IT 산업의 생태계 사슬 구조를 깊이 이해하고, 실질적인 자금이 몰릴 길목을 미리 선점한 철저히 계산된 운용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