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 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중동발 전쟁 위기가 극적인 휴전 합의로 가닥을 잡으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폭발적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7일 오후 8시로 예정되었던 이란에 대한 군사적 타격 데드라인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양국이 45일간의 휴전과 이후 종전 논의라는 2단계 평화안에 막판 조율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러한 지정학적 긴장 완화는 즉각적으로 자본 시장의 유동성을 자극하며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디지털 자산의 가격을 수직 상승시켰다.
비트코인은 합의 소식이 전해진 직후 6만 9,000달러 후반대까지 치솟으며 심리적 저항선인 7만 달러 탈환을 눈앞에 뒀다. 이는 전쟁 위협으로 인해 금과 국채 등 안전 자산으로 피신했던 자금들이 다시금 수익률이 높은 위험 자산으로 회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세계 무역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가능성이 합의안에 포함되면서 IT 부품과 원자재 물류비용 감소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 전체의 투자 심리를 급격히 호전시켰다.
이더리움 역시 전일 대비 4% 이상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2,100달러 선을 다시 밟았다. 알트코인 생태계의 기준점이 되는 이더리움의 급등은 단순한 가격 회복을 넘어 스마트 컨트랙트와 탈중앙화 금융 시장 전반에 다시 유동성이 공급되기 시작했음을 뒷받침한다. 고유가와 물류 마비라는 악재에서 벗어난 하이테크 제조사들의 원가 부담 경감 전망이 기술주와 연동된 가상자산의 밸류에이션을 다시 끌어올리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이번 합의가 영구적인 종전이 아닌 45일이라는 한시적 유예 기간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경계심은 여전하다. 단기적인 랠리 이후 실제 종전 협상의 진척 속도에 따라 시장은 다시금 변동성 구간에 진입할 여지가 충분하다. 글로벌 거시 경제 지표들이 여전히 불안정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의 완전한 소멸 여부는 향후 한 달간의 외교적 성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결국 가상자산 시장의 이번 반등은 기술적 분석보다는 거시 정치적 환경 변화에 기인한 측면이 강하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물류의 흐름이 정상화되고 에너지 단가가 안정세로 접어들 경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IT 생태계 전반의 회복세가 뚜렷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투자자들은 환호보다는 냉정한 관찰을 통해 45일간의 휴전이 가져올 실질적인 경제적 변화를 면밀히 분석해야 할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