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현실을 움직이다'를 주제로 내건 월드IT쇼 2026이 4월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3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17개국 450여 개 기업이 코엑스 A·B·C홀을 채운 이번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아래 국내 최대 ICT 전시회로서 역할을 이어갔다.
주목할 지점은 전시 구성 자체가 달라졌다는 데 있다. 작년까지 '가능성'을 논했다면, 올해는 실제 구동 중인 AI 서비스가 전면에 섰다. 삼성전자는 무안경 3D 디스플레이 '스페이셜 사이니지'와 갤럭시 XR을 공개했고, LG전자는 AI 홈솔루션을 '집'이라는 공간 단위로 풀어냈다.
카카오는 통합 AI 브랜드 '카나나'를 통해 일정 브리핑부터 공공 서비스 AI 국민비서까지 에이전틱 AI의 실사용 범위를 직접 시연했다.
전시 카테고리도 기술 흐름을 그대로 반영했다. AI·디지털 인텔리전스 영역에서는 온디바이스 AI, 멀티모달 AI, 에이전트 플랫폼이 핵심으로 다뤄졌고, 로보틱스·인텔리전트 모빌리티 섹션에서는 자율주행과 UAM 기술이 스마트 모빌리티와 묶여 제시됐다. 스타트업 섹션에서도 로보틱스와 공간지능 솔루션이 대거 전시됐다.
산업적 함의는 단순한 기술 전시를 넘는다. WIS 2026은 한국 ICT 기업들이 AI를 실험 단계에서 실무 적용 단계로 끌어올렸다는 점을 집약해서 보여주는 자리였다.
다만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이 속도가 충분한지는 별개의 문제다. 미국과 중국이 AI 인프라에 수십조 원을 쏟아붓는 상황에서, 한국이 WIS에서 보여준 응용 기술력이 실질적인 수출 경쟁력으로 전환되기까지 어떤 정책·투자 구조가 뒷받침될지가 다음 과제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