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전쟁 공포에서 실적 장세로 완전히 무게를 옮겼다. 5일(현지시간) S&P500은 전 거래일 대비 0.81% 오른 7,259.22, 나스닥은 1.03% 뛴 25,326.13으로 각각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도 0.73% 올라 49,298.25로 마감했다.
상승의 방아쇠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당겼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미·이란 휴전은 확실히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고, 미군 구축함 호위 아래 미국 상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는 소식이 뒤따랐다. WTI 선물은 배럴당 102.27달러로 3.90% 급락했고, 브렌트유도 109.87달러로 4% 가까이 내려앉았다. 에너지 가격 하락은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를 즉각 완화시키며 위험자산 전반에 매수세를 불렀다.
기업 실적이 동시에 힘을 보탰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중 약 85%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듀폰과 안호이저-부시 인베브는 각각 8%대 급등했고, AMD는 장 마감 후 1분기 EPS 1.37달러, 매출 102억5,000만 달러로 컨센서스를 모두 상회하며 시간 외 4% 추가 상승 중이다.
반도체 섹터의 랠리가 가장 눈에 띄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2%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연초 이후 누적 상승률이 55%에 달했다. 인텔은 애플이 자사 기기 핵심 프로세서 생산을 위해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13% 폭등했다. 마이크론은 11.06%, 샌디스크는 11.98% 상승했다.
유가 하락이 지속 가능할지는 불확실하다. LPL 파이낸셜의 전략가는 "한두 달 뒤에도 브렌트유가 120달러를 웃돌고 봉쇄가 계속된다면 지금과 전혀 다른 시나리오"라고 경고했다.
5월 8일 발표될 4월 고용 보고서가 다음 변수다. 전문가들은 비농업 취업자 수가 7만3,000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는데, 3월의 17만8,000명과의 격차가 시장 심리에 어떻게 작용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