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7,000선 돌파를 목전에 뒀다. 4월 한 달간 30.61% 급등하며 4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한 뒤 4월 30일 일시 조정을 받아 6,598.87로 마감했다. 7,000선까지 남은 거리는 약 400포인트다.
그런데 개인 투자자들은 상승 추세를 못 믿겠다는 듯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코스피200선물지수 일일 하락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이른바 곱버스에 4월 한 달간 6,400억 원 이상이 개인 순매수로 유입됐다. 올해 들어 누적 순매수는 1조 원을 넘겼다. 코스피가 오를수록 하락 베팅이 더 가팔라지는 역설이다.
결과는 참혹했다. 4월 코스피가 30.61% 오르는 동안 KODEX 200선물인버스2X 수익률은 -47.35%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수익률은 -61.3%다. 1년 전 2,000원대였던 곱버스 ETF 4종은 모두 200원대로 내려앉았다. 코스피가 7,000을 돌파하면 100원대로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음의 복리 효과가 손실을 가속화한다. 자본시장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기초지수가 10% 오르고 다음 날 9% 하락하면 기초지수 누적 수익률은 0.1%지만, 곱버스 ETF는 -5.6%의 손실을 낸다. 단순 하락 베팅이 아닌 구조적 손실이 쌓이는 상품이다.
증권가는 '셀 인 메이' 공식이 올해는 빗나갈 것으로 분석한다. 신한투자증권은 코스피 등락 범위를 6,200~7,500으로 제시했다. IBK투자증권은 4월에 5% 이상 급등한 해의 5월 코스피는 한 번도 하락한 사례가 없었다는 통계를 근거로 들었다.
반도체 실적 기대가 2분기 이후에도 유효하다는 점도 하방을 지지하는 논거다. 개인 투자자들의 역방향 베팅이 실제로 전환점을 예고하는 신호인지, 아니면 누적 손실로 끝날 것인지는 5월 실적 시즌이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