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를 실적 기대감으로 잠재우며 또다시 역사적 고점을 갈아치웠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이만 사천 팔백 선을 넘어서며 대형 기술 기업들의 인공지능 수익성 증명에 대한 시장의 강력한 믿음을 드러냈다. 이러한 상승세는 미 이란 종전 협상이 파키스탄에서 별다른 진전 없이 종료된 악재마저 집어삼키는 파괴력을 보여준다.
현재 나스닥은 이만 사천 팔백팔십칠 포인트를 기록하며 시장의 자본 유동성이 기술 집약적 섹터로 쏠리고 있음을 입증한다. 에스앤피 오백 역시 칠천 백칠십삼 선을 돌파하며 투자자들이 전쟁의 불확실성보다 이번 주 예정된 거대 기술 기업들의 성적표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음을 알린다. 이란 측이 호르무즈 해협 우선 개방과 핵 논의라는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미국 행정부의 신중한 태도로 긴장감은 여전히 유지되는 형국이다.
시장의 에너지는 이제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가 실제 현금 흐름으로 이어지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집중하고 있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기업들이 제시할 성과 지표는 현재의 고평가 논란을 잠재우거나 혹은 거품 붕괴의 도화선이 될 수 있는 양날의 검이다. 지정학적 위기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어지는 이른바 불안한 랠리는 기술적 혁신이 정치적 불안을 압도하려는 처절한 시도로 읽힌다.
공급망 정상화에 대한 기대와 에너지 안보의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가운데 자본 시장은 실질적인 이익 창출 능력에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는 분위기다. 만약 대형 기술주들이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억눌려 있던 지정학적 악재가 폭발적으로 시장을 강타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앞으로의 시장은 기술의 지배력이 외교적 무능을 얼마나 오랫동안 가릴 수 있는지 시험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