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이 2026년 1분기 당기순이익 1조8924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수치다. 실적의 핵심은 이자이익이 아니었다. 순이자이익이 3조3348억 원으로 2.2%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비이자이익은 1조6509억 원으로 27.8% 급증했다. 그 가운데 순수수료이익이 45.5% 뛰며 실적 전체를 끌어올렸다.
배경엔 자본시장으로의 머니무브 현상이 있다.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KB증권이 전년 대비 93.3% 급증한 3478억 원의 순이익을 냈고, KB자산운용도 111.5% 성장했다. 비은행 부문의 그룹 순이익 기여도가 43%까지 치솟으며 KB금융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이 실효를 거뒀다. 자금이 은행을 빠져나가는 현상을 오히려 비이자 수익 확대의 기회로 전환한 결과다.
실적 발표와 함께 시장을 흔든 건 주주환원 결정이었다. 이사회는 발행주식 총수의 3.8%에 해당하는 1426만 주, 장부가 기준 약 2조3000억 원 규모의 보유 자사주 전량을 5월 중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단일 소각 건으로 업계 역대 최대 규모다. 상법 개정으로 자사주 소각 의무화에 1년6개월의 유예기간이 주어졌음에도 KB금융은 법 개정 즉시 소각 결정을 내렸다. 추가로 6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당 1143원의 분기 현금배당도 함께 결의했다.
CET1 비율은 13.63%로 전 분기 대비 소폭 하락했다. 공격적 자본 환원에 따른 하방 압력을 안정적 이익 기반으로 상쇄하겠다는 판단이다. 5대 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 합산이 6.2조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KB금융의 이번 행보는 한국 은행주 프리미엄 재평가를 촉발할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하반기 금리 변동과 환율 압력이 수익성 방어의 관건으로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