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AI 인프라 확보 방식을 전면 재편했다. 엔비디아, AMD, 구글에 이어 이번엔 아마존웹서비스의 자체 CPU인 그라비톤5 코어를 수천만 개 규모로 도입하는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특정 벤더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선언이자, AGI 개발을 위한 연산 자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행동이다.
계약 규모가 말해준다. 메타는 이미 엔비디아와 수백억 달러 규모의 칩 계약을 맺었고, AMD와는 6기가와트 규모의 다년 계약을 체결하며 MI450 GPU와 EPYC CPU를 대규모 투입하기로 했다. 구글 TPU 임대 계약도 진행 중이다. 그리고 이번 아마존 그라비톤 계약으로 메타는 AWS 최대 그라비톤 고객 중 하나로 올라섰다.
이 행보의 배경엔 자체 칩 개발의 벽이 있다. 메타가 내부 개발해온 'MTIA' 칩은 엔비디아 수준의 성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내부 회의론이 상당하다고 알려졌다. 설계 복잡성과 대량 생산의 한계가 겹쳤고,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힐 시간적 여유도 없다.
전략의 핵심은 GPU와 CPU의 혼용 구조다. AI 산업이 모델 학습 단계를 넘어 실시간 추론과 에이전트 운용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면서, CPU 집약적 워크로드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그라비톤5는 실시간 추론·코드 생성·다단계 프로세스 조정에 최적화된 칩으로, 메타의 에이전틱 AI 인프라 요구와 맞물린다.
장기적으로 이 구도는 반도체 시장 전반에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 빅테크가 외부 칩을 무차별 흡수하는 국면이 굳어지면 CPU 수급 경쟁이 GPU 못지않게 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AMD를 비롯한 칩 업체들의 수혜 전망이 잇따라 상향되는 것도 그 흐름을 반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