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쓴 뉴욕 증시가 하루 만에 하락 전환했다. 28일(현지시간)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0.90% 밀린 24,663.80으로 마감했고, S&P500은 0.49% 내린 7,138.80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0.05% 빠지며 49,141.93에 장을 닫았다.
낙폭의 진원지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오픈AI의 매출과 신규 이용자 증가가 내부 목표치를 밑돌았으며, 막대한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경영진 내부 우려가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경쟁사 앤트로픽이 기업용·코딩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는 내용도 함께 담겼다. 오픈AI 측은 즉각 반박했지만 시장 반응을 되돌리기엔 충분하지 않았다.
반도체 섹터가 집중 타격을 받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58% 급락했고, 브로드컴은 4.3% 하락했다. 엔비디아와 AMD도 동반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S&P500 정보기술 섹터는 하루에 1.29% 밀렸다.
여기에 유가 급등이 이중 충격을 더했다.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고 UAE가 OPEC 탈퇴를 선언하면서 WTI 선물은 3% 이상 오른 배럴당 99.93달러로 마감했고, 장중엔 100달러를 돌파했다. 브렌트유는 2.8% 올라 111.26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로 이어지며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장중 4.38%까지 끌어올렸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오픈AI 개별 기업의 성장 둔화를 AI 산업 전반의 침체 신호로 보기는 이르다고 진단한다. 29일엔 알파벳·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의 빅테크 실적이 집중 발표되고, 연준 FOMC 금리 결정도 예정됐다. 이 분수령에서 나올 숫자가 AI 투자 심리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