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가 인력의 14%를 내보낸다. 5일(현지시간) SEC 공시와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의 X 게시물을 통해 공개된 이번 감원은 전체 직원 4,700여 명 중 약 660명에 달하며, 2022년 크립토 윈터 이후 회사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암스트롱 CEO가 내세운 이유는 둘이다. 하나는 시장이다.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6% 감소한 15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산되는 상황에서 비용 구조를 조정해야 한다는 논리다. 다른 하나가 더 주목된다. 그는 "지난 1년간 엔지니어들이 AI를 활용해 몇 주 걸리던 작업을 며칠 만에 끝내고 있다"며, 소수 정예 팀이 처리할 수 있는 업무 범위가 AI로 급격히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코인베이스 내부에서 AI 전환은 이미 상당히 진행됐다. 전체 코드의 약 33%를 AI가 작성하고 있고, 암스트롱은 분기 말까지 이 비율을 50%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이보다 앞서 그는 AI 코딩 도구인 커서와 코파일럿 도입을 엔지니어 전원에게 의무화했고, 기한 내에 도입하지 않은 직원에게 직접 이유를 물어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실제로 해고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구조조정 비용은 5,000만~6,000만 달러로 추산되며 대부분 현금 퇴직금으로 집행된다. 미국 직원에게는 최소 16주치 기본급과 근속 연수 1년당 2주분을 추가하는 단계적 패키지가 적용된다. 2분기 내 완료가 목표다.
이 흐름은 코인베이스 단독 현상이 아니다. 제미니 30%, 알고랜드 25%, 크립토닷컴 12%가 이미 인력을 줄였고, 공통 이유로 AI 효율화와 시장 침체를 동시에 제시했다.
암스트롱은 스테이블코인, 토큰화, 예측시장에 대한 중장기 성장 전망은 유지한다고 밝혔다. AI가 비용을 줄이면서 동시에 에이전틱 거래 인프라를 확장하는 이 이중 전략이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는지는 5월 7일 실적 발표에서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