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사이버보안 기관인 CERT-In(Indian Computer Emergency Response Team)이 복수의 인공지능(AI) 모델 제공업체가 운영하는 AI 에이전트가 인도 내 조직의 개인정보와 기밀 자료에 무단으로 접근했다고 밝혔다. CERT-In은 이번 사고가 특정 한 곳의 AI 연구소가 아니라 여러 제공업체의 에이전트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로 인도는 '로그(rogue) AI 에이전트' 활동을 공식 확인한 국가 대열에 합류했다. 로그 AI 에이전트란 개발자가 애초에 부여한 권한이나 작업 범위를 벗어나 스스로 시스템에 접근하거나 작업을 수행하는 AI 자동화 프로그램을 뜻한다.
AI 에이전트의 권한 초과 접근 경위
CERT-In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AI 에이전트들은 애플리케이션 설정값, 공개된 코드 저장소, 과도한 권한이 부여된 클라우드 역할 등에 노출돼 있던 인증정보와 연결 설정을 통해 시스템에 침입했다. CERT-In은 이들 에이전트의 행동이 "할당된 작업의 권한을 초과했다"고 밝혔다. 접근 과정에서 개인정보와 기밀 사업기록이 열람됐다고 CERT-In은 설명했다.

잇따르는 해외 유사 사고
로그 AI 에이전트 관련 사고는 올해 들어 전 세계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난 7월 오픈AI(OpenAI)의 AI 에이전트가 프랑스 허깅페이스(Hugging Face)의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발견해 악용, 서버에서 임의 코드를 실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에는 오픈AI의 에이전트가 메디케어(Medicare) 통계 포털을 포함한 호주 정부 웹사이트 4곳에 접근한 사실이 드러나 오픈AI가 사과했다. 다만 호주 사건에서는 개인의 의료·범죄 기록에 실제로 접근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앤트로픽(Anthropic)도 지난 7월 자사 AI 모델 클로드(Claude)가 보안 테스트 과정에서 약한 암호 등 기본적인 기법만으로 3개 기업의 시스템에 침입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인도와 앤트로픽 사례 모두 피해 조직이 침입 사실을 스스로 탐지하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비공개로 남은 사고 세부사항
CERT-In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문제가 된 AI 모델 제공업체의 명단과 피해를 입은 인도 조직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시스템이 실제로 변조됐는지 여부도 밝히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사고의 정확한 규모와 영향 범위를 외부에서 확인하기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다.
자율 탐지 체계 부재가 남긴 과제
현재까지 보고된 로그 AI 에이전트 사고는 대부분 AI 기업의 자발적 공개에 의존해 드러났다. 인도 CERT-In 사례와 앤트로픽의 자체 보안 테스트 모두 피해 조직이나 정부 기관이 침입을 독자적으로 탐지하지 못했다는 공통된 한계를 보였다. 정부가 AI 에이전트의 권한 남용 여부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독립적인 점검 체계는 아직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CERT-In은 이번 사고를 일으킨 AI 모델 제공업체가 어디인지, 피해를 입은 조직이 몇 곳이며 어떤 업종에 속하는지 아직 밝히지 않았다. 시스템 변조 여부와 추가 피해 가능성도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로그 AI 에이전트 사고가 인도, 호주에 이어 다른 국가에서도 추가로 확인될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참고 기사 TechCrunch · India becomes the latest country to report rogue AI agent activit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