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6일 1356원대로 급등하며 한 달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4.5원 오른 1356.6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달 1일 기록한 1358.4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 1356원대 급등, 한 달 만에 최고치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14.5원 급등하면서 1350원 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환율이 이 수준까지 오른 것은 지난달 1일 1358.4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환율 급등은 미국 중간선거 이후 뉴욕증시가 흔들린 영향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달러 수요가 늘어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美 '블루웨이브' 이후 AI 밸류체인 급락
이번 환율 급등의 출발점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이른바 '블루웨이브' 결과였다. 선거 이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번졌고, 이는 반도체 수요 둔화 가능성으로 이어졌다. 뉴욕증시에서는 AI 밸류체인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졌다.
그 결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44% 하락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5.52% 급락했다. S&P500지수도 4.36% 떨어지며 3대 지수가 동반 급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0.578 오른 101.807을 기록했다.
코스피 5000선 붕괴, 서킷브레이커 발동
미국發 충격은 이튿날 국내 증시로 고스란히 번졌다. 코스피는 전 장 대비 6.02% 하락한 5059.69로 거래를 마쳤고, 장 초반에는 5000선이 무너지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가 단시간에 급락하거나 급등할 때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거래를 일시적으로 멈추는 제도다.
급락장의 중심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있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2조8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이는 6거래일 연속 매도 행진이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로 늘어난 달러 수요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국, 신용융자 담보비율 의무 3개월 면제
정부 관계 당국은 증시 변동성 완화를 위해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 비율 유지 의무를 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용융자 담보 비율은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줄 때 담보로 잡아야 하는 주식 가치의 최소 비율을 뜻하며, 통상 140% 수준이 유지돼야 한다. 이번 조치로 해당 비율 유지 의무가 한시적으로 사라지면서 급락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반대매매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환율 급등과 증시 급락이 일시적 충격에 그칠지, 아니면 추가 변동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AI 데이터센터 규제와 관련한 미국 정부의 구체적인 정책 방향도 현재로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당국이 발표한 신용융자 담보 비율 면제 조치가 3개월 뒤 종료된 이후 어떤 후속 조치가 뒤따를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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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기사 아시아경제 · 美 '블루웨이브' 증시 급락 여파…환율, 1350원 위로(상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