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인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데이터센터(Data Center) 건설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서버를 모아 인터넷 서비스와 인공지능 연산을 처리하는 시설을 가리킨다. 민주당은 8,100만 달러, 공화당은 1억 1,400만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며 1인당 지출 기준 미국 역사상 가장 비싼 상원 선거로 치러지고 있다.
메인주 주민 다수는 지역 내 데이터센터 건설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매사추세츠대학교 로웰캠퍼스(UMass Lowell)와 유고브(YouGov)가 9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6%가 건설에 반대했고, 이 중 58%는 강하게 반대한다고 답했다.
모라토리엄 거부권과 지자체 반발
메인주는 지난 4월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을 제한하는 전국 최초의 모라토리엄(moratorium) 법안을 통과시켰다. 모라토리엄은 특정 사업이나 활동을 일정 기간 유예·중단하는 조치를 뜻하는데, 주지사는 법안 통과 10일 만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후 메인주 여러 지자체는 여름 동안 자체적으로 임시 건설 금지령을 도입했고, 일부 지역은 11월 주민투표를 통해 찬반을 다시 묻기로 했다.
메인주가 데이터센터 입지로 주목받는 이유는 저렴한 토지와 폐기된 산업용 건물, 강과 수로를 통한 풍부한 수자원 때문이다. 개발사들은 지역사회에 장기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고 있지만, 경제학자들은 건설이 끝난 뒤에는 실질적인 순고용 효과가 거의 없다고 지적한다.

목재산업 쇠퇴와 정치자금 쟁점
메인주 목재산업은 2024년 지역 경제에 83억 달러를 기여했지만 관세와 운영비 상승으로 타격을 입어 공장 폐쇄와 인원 감축이 이어지고 있다. 메인주립대학교 정치학과 주임 마크 브루어(Mark Brewer)는 과거 종이 공장은 3교대로 1,000명을 고용했지만 데이터센터는 그런 규모의 고용을 만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소속 수전 콜린스(Susan Collins) 상원의원은 상원 세출위원장 권한으로 메인주 중앙의 고성능컴퓨팅(HPC) 허브 데이터센터에 연방자금 620만 달러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콜린스는 팔란티어(Palantir) 최고경영자 알렉스 카프(Alex Karp)를 비롯해 안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의 마크 안드리슨과 벤 호로위츠, 구글·메타·마이크로소프트 임직원 등으로부터 후원을 받았다. 테크인플루언스워치(Tech Influence Watch)의 기부 추적 자료에 따르면 콜린스는 인공지능·암호화폐 관련 후원자로부터 32만 5,644달러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남은 변수와 향후 일정
연구자 몰리 화이트(Molly White)는 인공지능·데이터센터 후원자들이 2024년 중간선거 당시 암호화폐 업계가 사용한 전략과 유사한 방식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메인주 시골 지역 주민들은 데이터센터 소유권이 불투명하고 장기 고용이 제한적이며 지역사회의 부가 외부로 유출될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1월로 예정된 지자체별 주민투표 결과와 선거 막판까지 이어질 양당의 추가 지출 규모, 콜린스 의원이 연방자금 확보 외에 모라토리엄 관련 입장을 어떻게 정리할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찬반이 실제 11월 상원선거 결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투표 전까지는 분명하지 않다.
참고 기사 The Verge · Maine’s data center revolt will decide who controls the Sena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