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챗봇 ‘클로드(Claude)’의 개발사 앤트로픽이 쏘아 올린 거대한 자금 조달 소식이 뉴욕 증시의 비트코인 채굴주들을 춤추게 했다.
2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약 200억 달러(약 26조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 중이며, 기업 가치는 무려 35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흥미로운 점은 이 소식의 수혜가 AI 소프트웨어 기업을 넘어 가상화폐 채굴업체로 향했다는 사실이다.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 아이렌(IREN)은 13.38% 폭등했고, 사이퍼마이닝(CIFR)과 테라울프(WULF) 역시 각각 12.61%, 9.97% 오르며 장을 주도했다.
라이엇플랫폼스, 마라홀딩스 등 전통적인 채굴 대장주들도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시장은 왜 비트코인 가격이 아닌 앤트로픽의 뉴스에 채굴주를 사들였을까. 해답은 '전력'과 '공간'에 있다.
생성형 AI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고성능컴퓨팅(HPC)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막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열이 발생하고 대규모 전력이 소모되는데,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은 이미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와 냉각 시스템, 전력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다.
즉, 코인을 캐던 연산 능력을 AI 모델 학습과 추론을 위한 인프라 제공으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하고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이제 채굴업체를 단순한 '가상자산 테마주'가 아닌, AI 시대의 필수재인 '인프라 제공업체'로 재평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가 앤트로픽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붓는 상황에서, AI 연산 수요를 즉각적으로 처리해 줄 수 있는 물리적 기반을 갖춘 곳은 채굴 기업이 유일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