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머무를 최종 목적지는 스마트폰이 아닌 사용자의 '신체'가 될 전망입니다. 주머니 속에 갇혀있거나 책상 위에 놓인 스마트폰은 사용자가 현재 무엇을 보고 듣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데 물리적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AI를 진정한 개인 비서로 만들기 위해 안경, 이어폰, 옷핀 등 몸에 직접 착용하는 '웨어러블 하드웨어'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챗GPT'의 아버지인 오픈AI의 행보입니다. 크리스 러헤인 오픈AI 최고대외관계책임자는 최근 다보스 포럼 관련 행사에서 올 하반기 첫 번째 AI 기기 공개를 공식화했습니다.
애플 디자인의 전설 조니 아이브와 협력해 개발 중인 이 기기는 단순한 액세서리를 넘어, 애플 아이폰의 아성을 위협할 강력한 대항마로 점쳐집니다. 샘 올트먼 CEO 역시 "사람들이 AI를 쓰는 방식을 송두리째 바꿀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애플 또한 아이폰 이후의 먹거리를 찾기 위해 분주합니다. 현재 애플은 옷에 부착하는 형태의 '웨어러블 핀'과 '스마트 글래스'를 동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연내 공개가 유력한 스마트 글래스는 사용자의 시선을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비주얼 인텔리전스' 기술이 핵심입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구글 연합군, 그리고 이미 시장을 선점한 메타까지 가세하면서 얼굴 위에 착용하는 컴퓨터, 즉 '스마트 글래스' 시장은 거대한 격전지가 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앞서 스타트업 '휴메인'이 출시한 AI 핀이 발열과 배터리 문제, 느린 반응 속도 등으로 참패하며 결국 매각된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에 익숙한 대중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입는 것을 넘어 기존 기기가 줄 수 없는 압도적인 편의성과 하드웨어적 완성도를 증명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