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2일 '인공지능(AI) 기본법'이 본격 시행됨에 따라, 국내 이동통신 3사가 AI 서비스의 안전벨트를 단단히 조이고 나섰습니다. 이번 법안은 AI 기술을 무조건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통신이나 금융처럼 국민 생활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고위험 영역'에 대해 확실한 책임과 관리 기준을 요구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에 따라 통신사들은 단순히 AI의 성능을 높이는 속도 경쟁에서 벗어나, 얼마나 안전하고 투명하게 AI를 관리하느냐를 따지는 '거버넌스(Governance)' 경쟁 체제로 급격히 전환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사내 캠페인과 함께 'AI 거버넌스 포털'을 고도화하며 가장 먼저 체질 개선에 나섰습니다. AI가 생성하는 결과물의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점검하고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가 직접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습니다.
KT는 아예 조직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책임감 있는 AI 센터(RAIC)'를 신설하고 업계 최초로 AI 윤리 최고 책임자(CRAIO)를 선임하는 등 조직의 DNA 자체를 '신뢰' 중심으로 바꿨습니다. 특히 자체 모델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신뢰성 인증을 획득하며 기술적 안전성까지 검증받았습니다.
LG유플러스 역시 투명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상담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때 "지금 AI가 응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 수 있도록 약관과 표시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또한 CTO(최고기술책임자)와 법무, 보안 부서가 연합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통해 개발 단계부터 법적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변화가 AI 산업의 기준이 '기술적 속도'에서 '사회적 책임'으로 이동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AI를 얼마나 잘 만드느냐보다, 얼마나 믿을 수 있게 운영하느냐가 통신사의 기업 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지표가 될 전망입니다.

